"흑자인데 정몽준 이익 위해 군산조선소 폐쇄"

현대중공업 노조 "도크 폐쇄 막아달라" 요구 / 김관영 의원에 '독점규제법' 국회 통과 당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가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영권 강화와 관련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따라서 재벌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무분별한 사업조정을 방지할 수 있는 법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 백형록 노조위원장과 전명환 노조 고용법률실 실장, 황우찬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2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을 만나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조선경제사 호황기 때 많은 이익을 냈고, 현재도 1조60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군산에 하나밖에 없는 도크를 폐쇄해 지역경제를 붕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산 조선소 도크 폐쇄는 현대중공업에서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행하는 구조조정”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이달중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켜 재벌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무분별한 사업조정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정무위 간사인 김 의원이 이를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하나밖에 없는 도크를 폐쇄해 전북 경제를 황폐화시키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주의 이익과 영향력만 극대화시키려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경제민주화와 시장질서에도 부합하지 않는 행태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