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월대보름, 임실 필봉마을·박물관 등 행사 다채

▲ 지난해 열린 임실 필봉정월대보름굿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일 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달을 중요하게 여기던 농경사회에서는 나쁜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매우 중요한 명절이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임실 필봉마을에서는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필봉정월대보름굿과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지신(地神)밟기 등 다양한 전통 풍속 행사가 열린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와 전통판굿을 지켜온 마을 주민 등이 함께 준비하는 행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모여 즐기는 대표 정월대보름 행사가 됐다.

 

올해 역시 필봉마을에서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제36회 필봉정월대보름굿-필봉산에 망월이야!’가 열린다.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열리는 ‘기굿’을 시작으로 ‘당산굿’ ‘샘굿’이 이어지고 마을의 각 가정을 방문해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진행한다.

 

마당밟이가 끝나는 저녁 무렵에는 채굿, 호허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노래굿, 춤굿, 재능기굿 등의 뒷굿으로 구성된 대규모 판굿을 연다. 판굿이 절정에 오르면 한 해 소망을 담은 달집을 훨훨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내는 ‘달집태우기’로 마무리 짓는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소원지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와 부럼깨기, 고구마 굽기, 시절음식 나눠먹기 등도 즐길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건강과 가정의 평안 등 개인의 소망을 비는 ‘희망부적’을 만드는 체험을 열고 소원문을 적어 새끼줄에 끼워 넣고 태우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해 새해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한다. 복조리·연 만들기 체험과 직접 떡메를 쳐서 떡을 만드는 인절미를 만들기, 투호, 팽이, 쌩쌩이 등 민속놀이기구를 제작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부럼을 받은 아이들.

전주 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도 11일 오전 9시부터 부럼나누기와 투호던지기, 윷놀이, 사방치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후 2시부터는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화염의 해바라기’를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