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후보 난립…10년전 '닮은 꼴'

이인제·유승민·남경필 이어 원유철·안상수 출마 선언 / 野 우세속 與 분열 동일패턴

새누리당 중진인 원유철(5선)·안상수(3선) 의원이 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10년 전 대선구도가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과정에서 빚어진 범여권의 이합집산과 지지율이 낮은 여권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이 이뤄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원 의원은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안 의원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이인제 전 의원을 합쳐 당내 출마자는 현재까지 3명이 됐으며, 새누리당에서 분당된 바른정당까지 합치면 범여권 보수 후보는 모두 5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선거구도에 대해 17대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선거 구도의 ‘데자뷔’라고 평가한다. 진보-보수 진영만 바꿔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야권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시작된 초반 판세와 여권 후보들의 난립상황이 닮은 꼴이다.

 

또 ‘대선의 해’가 여당의 집안 싸움으로 막을 올린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1~2월 집단탈당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포함한 한나라당 탈당파, 옛 민주당 탈당파와 함께 선거를 4개월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탄핵안 가결직후인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해 복수 보수 정당 시대를 열어 곳곳에서 후보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