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평준화 고교 '신입생 모집난'

추가모집에도 지원자 급감… 학급 감축 불가피

학생 수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전주와 군산·익산을 제외한 전북 비평준화 지역 고교의 신입생 모집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올 신입생이 급격히 줄면서 학급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6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비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교 55곳 중 43곳이 2017학년도 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난 3일까지 추가모집 원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 대부분은 추가모집에서도 지원자가 극히 적거나 아예 없어 학급 수 감축을 우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모집에 나선 43개 일반계 고교 중 그나마 모집 정원을 채운 학교는 4곳에 불과했다.

 

실제 비평준화 지역에 속한 익산 A고교는 100명 정원에 25명만을 채워 추가모집(75명)에 나섰으나 지원자는 9명에 그쳤다. 결국, 한 학년 4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학교는 올 1학년을 2개 학급으로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또 부안지역 B고교는 25명 정원에 22명을 추가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162명 정원인 김제 C고교도 60명 정도를 채우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게 됐다.

 

이와 함께 도내 특성화고와 예체능계 고교의 경우에도 24개 학교가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역시 학생 모집난을 실감해야 했다.

 

부안지역 특성화고교(전문계)인 D고교는 3개 학과 75명 정원이지만 올 지원자는 14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 학교는 추가모집에서도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군산 등 평준화 지역 고교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추가모집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면서 “올 1학년은 3개 학과 중 하나를 줄여 2개 학과로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모집을 통해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5월 말까지 검정고시 합격생 등을 대상으로 수시 추가모집에 나서게 되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