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야

소의 항체 형성률이 95%를 넘는다는 정부의 통계와는 일부 농가들의 항체 형성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물 백신’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비상에 걸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문제는 소에 대한 항체 형성률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백신접종을 의무화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도내 소의 96.6%에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 산내면 농가의 경우 20마리의 한우 중 1마리에서만(5%) 항체가 발견돼 정부의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제역이 발견된 충북 보은 젖소 사육농가의 항체 형성률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들은 소의 항체 형성률에 대한 정부의 통계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방증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원인과 책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현재 도축장에 출하된 소를 중심으로 농가당 1마리씩에 대해서만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8611농가가 35만2096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항체 형성 검사를 받은 것은 923농가 1398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로는 10.7%, 사육두수로는 0.39%에 불과하다.

 

이처럼 일부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타나는 데 대해 정부는 유산, 착유량 감소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농가들이 접종을 기피했거나 저온(2~8℃)에서 저장한 백신을 실온(18℃) 기준으로 맞추지 않고 바로 접종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일부 소에서만 항체가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또 농가가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면 교육과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정부의 통계와 큰 차이가 있다면 앞으로 구제역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 더욱이 돼지의 항체 형성률은 소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소의 구제역이 자칫 돼지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때는 전국적으로 소와 돼지 등 무려 350만 마리가 매몰됐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하고, 항체 형성률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