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빠르게 작동됨에 따라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지율 1위를 고수한 민주당 문재인 전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가 전북을 안방처럼 드나들면서 표심을 잡으려고 바삐 움직인다. 이번 대선은 이변이 없는 한 ‘야야’대결로 끝날 공산이 짙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중도하차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갈곳 잃은 보수세력의 지지로 지지율 2·3위를 달리지만 그 역시도 출마하면 한계에 곧바로 부딪쳐 접을 가능성이 높다. 황 대행이 공식적으로 출마한다고 안했지만 요즘 그가 보인 행보를 보면 가능성은 엿보인다. 국민들도 황 대행을 성실한 관리자 내지는 심판으로 끝내주길 바랄 뿐 선수로서 뛰는 것은 부적절하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오늘의 사태를 불러 온 장본인이 박 대통령이지만 그도 결코 자유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박 대통령의 탄핵 때문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맞다. 새누리나 그 쪽에서 나온 바른정당도 대선에 나설 명분이 없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짓지 않고 대선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요 국민을 무시한 후안무치한 행위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왜 정월대보름날에 그토록 많은 인파가 전국방방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나섰는지를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사퇴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부 수립 이후 친일파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 역사가 왜곡된 것과 산업화 과정에서 쌓인 적폐를 청산하려는 외침이다. 촛불집회는 태극기 집회와 달리 자발적으로 나선 명예혁명과 같은 성격을 지녔다.
국민 다수가 정권교체를 바래 야권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국민들이 지지도 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그 이유는 여론조사 과정상 낮은 응답률과 부동층이 많아 아직 정확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대로 검증 안된 상태에서 곧바로 대통령이 되면서 이 난리를 겪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후보들이 발표하는 공약과 정책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인기에 영합하려고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살펴야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바르게 세워야 하기 때문에 감성에 치우치는 것은 금물이다. 매의 눈 같은 예리함과 비판력이 필요하다. 누가 더 4차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릴 지도자인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