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번화가서 '인형 뽑기 방' 창업 열풍

총 62곳 현재 운영…인건비·리스크 적어 인기몰이 / "불법 개·변조 우려 게임물 등급분류기준 강화해야"

▲ 전주 서부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인형뽑기방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인형뽑기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박형민 기자

최근 도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인형뽑기방’창업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일명 뽑기방으로 불리는 이 곳은 기계에 1회당 보통 1000~3000원을 넣고 인형을 집게로 잡아 올리거나 혹은 캡슐에 들어있는 장난감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오락실이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인형뽑기방은 서부신시가지·전주객사·전북대 등지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으로 전주시에서만 총 62개의 인형뽑기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50여 곳 이상은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등록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도내 소상공인 창업시장의 핫 아이템임을 실감케 했다.

 

뽑기방이 최근 유행을 타면서 전주시내에 우후준순 들어서는 이유는 적은 창업비용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어린이 장난감으로만 여겨지던 인형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는 성인들이 늘어난 점 또한 뽑기방이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뽑기방 창업은 번화가에 입지를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시설비 등에 큰 자본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타 자영업종에 비해 실패에 따른 금전적 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실제 인형뽑기방 1곳 당 창업비용은 각종 세금과 점포대여비 등을 제외하면 3000만원이 채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효자동 인근서 뽑기방을 운영하는 A씨(43)는“뽑기방의 장점은 무인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여기에 모든 수입이 현금으로 들어오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인근서 뽑기방을 운영하는 B씨는(50)는“불황에 창업자들이 인건비와 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는 이 사업에 갑작스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창업이 가능한 뽑기방이 늘어나자, 아예 이를 비즈니스화 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뽑기방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기계를 대당 10만~30만 원선에서 대여해 주고 있다.

 

그러나 뽑기방은 게임위 등 관련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유행도 빨리 식을 가능성 커 언제까지 유망업종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인형뽑기방은 관련법에 의거 청소년게임제공업으로 분류돼 오후 10시 이후에는 규정상 영업이 불가능 하다.

 

그러나 사실상 전주시내 번화가 인근의 뽑기방은 오후 10를 훌쩍 넘긴 심야시간에도 이용이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게임위 관계자는“게임물의 등급분류기준을 강화해 등급분류 단계에서부터 불법 개·변조가 우려되는 게임물에 대한 검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는“뽑기방의 등록신청이 점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며“곧 전주시내에서도 이용자 수에 비해 뽑기방 수가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불법영업에 대한 규제도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