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 은 1930년대 남원의 몰락해 가는 한 양반가의 며느리 3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약 17년만에 완간한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다. 당시 서민생활 풍속사를 아름답고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대 한국문학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지만 분량이 원고지 1만 2000매에 달해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 혼불>
최명희 작가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의 문학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문학강연, 토론회,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전주의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가 소설 <혼불> 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꽃심소리’를 시작한다. 혼불>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꽃심소리’는 전라북도의 독특한 언어와 정서, 이야기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혼불> 을 읽고 전북 문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작품에 담긴 전라도의 문학과 역사, 민속과 풍습을 새롭게 인식하는 책읽기 프로그램이다. 소설이 어렵고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독려하며 완독할 수 있도록 돕고 더 깊은 사고와 공유하는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다. 혼불>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매월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매 시간마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의 감상평을 나눈다.
올해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혼불> 어휘 사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와 닿은 소설 속 문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인다. 또한 SNS에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혼불>
최명희문학관의 이진숙 전문위원(HPA수석연구원)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강사로 나선다. 혼불이 살아 있는 시대를 꿈꾸며, 문학을 통해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고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전문위원은 “우리 삶을 이끌어온 도도한 정신의 맥을 찾아 전라도의 다양한 전통문화 폭넓게 공부하고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학특강은 오랜 기간 <혼불> 의 문화적 소통을 연구해 온 장미영 전주대 교수가 한다. 장교수는 ‘우리는 왜 <혼불> 을 읽어야 하는가?’, ‘ <혼불> 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혼불> 혼불> 혼불>
프로그램은 오는 23일까지 신청 받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63-284-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