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24년 된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돈’문제가 사업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가 전체 사업비의 10%도 안되는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국비 20억원 등 총 70억원을 투입,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요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는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도매시장 내 5곳 경매장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지붕도색 및 방수공사, 저온저장고 및 제빙실 리모델링,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기계시설 교체 등 전체적으로 시설을 개·보수해 새로운 도매시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 1993년에 개장한 전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전주원협과 전주청과, 전주수협, 전주수산 등 4개 법인이 입주해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주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전역의 농산물과 서해안 지역의 수산물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 농수산물의 유통 거점으로 자리잡았으며 거래량과 매출액은 연간 7만8000여톤, 13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도매시장 내 경매동 5개동과 관리동 등 총 10개동의 건물이 준공된 지 24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전주시는 이미 확보된 국비 20억원 이외에 지방비 분담분 50억원 중 일부를 전북도에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50억원 중 6억원만 분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북지역 전역의 농수산물이 유통되는 시장인 만큼 전북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도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전주시에 최대한 예산을 지원한 것”이라며 “전주시의 주 사업이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어려우며 부족한 부분은 대출 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