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으면 수익률이 높고, 전주에 본부를 둘 경우 부실한 운영이 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타당한가. 전주 이전을 마뜩치 않게 여기는 측에서 내세우는 게 기금운용 인력의 대거 이탈에 따른 수익률 하락, 교통 오지에 따른 외국 투자자들과의 단절, 지방중소도시에서 신규 우수 전문인력 구인난, 투자금융 인프라 부족 등이다.
최근 중앙의 한 일간지는 전주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30명이 사직했고, 올해도 2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거나 사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숫자에는 본래 계약기간 만료 등으로 그만 둔 인원이 상당수 포함돼 전주 이전과 줄사표로 연결시킨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해명이다. 해외 투자자들과의 단절 우려 역시 투자금융업이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투자의 주체가 국민연금이라는 점에서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기금운용본부가 일각의 우려대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초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우수한 전문투자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복지가 따라야 할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하는 국내외 투자 관계자들이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혁신도시를 연계하는 다양한 교통수단 신설과 교통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전북도는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에 따라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와 거래하는 342개 기관에서 연간 3만명 이상의 국내외 투자 관계자들이 전북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혁신도시를 금융타운으로 조성해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게 전북도의 계획이다. 문제는 기금운용본부가 흔들리지 않게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관계기관간 적극 협력해 주거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에 불편이 없도록 기본 환경부터 우선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