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의당처럼 마땅한 대선 주자도 없고, 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탄핵선고 이후의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아직 대선 준비체제로 전환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왔기 때문에 선고에 앞서 탄핵을 가정한 채로 조기대선 체제에 들어가기가 모호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기 전까지 ‘내가 후보다’라고 내세우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나온 주자들 지지율이 1%도 안되는 데 지금 실컷 누구를 도왔다가 나중에 확실한 주자가 나오면 난감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진영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가 경선에서 맞붙어 흥행을 일으킨다면 보수정당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로 구성된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다.
남 지사 캠프에는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없고, 유 의원 캠프에는 김세연·유의동 의원이 각각 정책팀장과 비서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정도다.
유 의원 남 지사가 치고받고 경쟁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어느 개인이 크게 흐름을 바꿀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지금은 ‘눈치게임’중이다”며 “누구에게 줄을 서거나 지원할 타이밍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