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육계 가공회사인 하림 인근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침투하면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야생조류에서 발견돼 철저한 방역조치에 나섰던 익산에 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농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지난 28일 익산시는 용동의 하림 직영농장에서 집단 폐사한 닭을 포함해 농장에서 사육중인 6만5000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 농장에선 27일 오후 300수가 폐사한 뒤 이날만 1200수가 집단 폐사해 방역당국의 간이키드 진단에서 AI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밀검사결과는 오는 3일쯤 나올 예정이다.
시는 살처분과 함께 농장으로부터 10km이내에 방역대를 설치하고 기존 거점소독초소 3곳에 이동통제초소 4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또한 해당 농장에는 그물망을 설치해 야생 조류의 접근을 차단했다.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 농장은 하림 직영농장으로 하림공장과 직선거리로 4km이내에 위치해 있다.
국내 최대 육계 가공공장 인접 농장의 AI의심축이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될 경우 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하림공장은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3km이내에 약 100만수 규모의 위탁·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가수만 50농가가 넘는다. AI의심축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하림본사는 불과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3km이내에 위치한 50여 농가는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되는 이르면 다음 달까지는 입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하림 관계자는 “정부가 36시간 닭과 오리에 대한 이동제한조치를 내렸고, AI인근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지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위탁과 직영농장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인근 방역망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하림과 하림으로부터 3km이내의 모든 농장에 대한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까지 양성반응이 나온 곳은 없다”며 “아직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설정된 방역대에 대한 방역활동을 최고치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에선 2006년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76만6000수를 살처분한 이후 2008년 93만7000수, 2010년 16만8000수, 2015년 9600수 등 총 188만수을 매몰처리하며 살처분 보상금으로 195억71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