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보건여건 개선 적극 나서야

지역이 가난하고 못살면 국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건강권도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시·도별 지역보건 취약지역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는 54.5점으로 전남(56.7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는 지역낙후성과 보건의료 취약성 등 2개 영역을 반영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낙후성 영역에서는 인구밀도와 도서·벽지수, 하수도 보급률, 재정자립도 등이 지표로 사용됐고, 보건의료 취약성 영역의 지표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증장애인 등록자 비율, 인구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수 등이 포함됐다.

 

따라서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가 높다는 것은 보건의료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해 보건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낮고, 지역의 발전 잠재력과 재정여건 등이 취약해서 앞으로 개선의 여지도 높지 않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역은 주민들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건강권 보장도 어렵다는 게 건강증진개발원의 설명이다.

 

그런데 문제는 전북과 전남 등을 포함한 농촌지역의 종합점수가 전반적으로 높고 서울(39.7), 대구(45.7), 경기(46.0), 대전(46.5), 광주(47.2), 부산(47.4) 등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그리고 광역도시에 비해 농촌이 상대적으로 보건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나 부산·대전·광주 등 광역도시 중에서는 취약지역 종합점수 상위 25%에 해당하는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반면 전남은 16개 시·군, 경남과 경북은 각각 8개 시·군, 그리고 전북은 김제, 부안, 진안, 순창, 고창, 정읍 등 6개 시·군이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가 지역의 보건의료 현실을 100% 정확하게 평가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농촌지역이 안고 있는 보건의료의 문제점은 충분히 드러냈다고 본다. 즉, 농촌지역의 보건의료 여건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더 늦기 전에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농촌의 황폐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자치단체들이 농촌지역의 보건의료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