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처음으로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축구팬들의 녹색 함성이 울려 퍼진다.
전북현대의 2017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이 오는 5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하는 FIFA U-20월드컵 때문에 시즌 초 홈경기 7차례(사진 참조)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게 됐다.
전주종합경기장은 15년 전인 2002년 4월 28일 전북이 마지막으로 수원과 경기를 가진 곳으로 현재의 코치진과 선수들에게는 매우 생소하다.
그럼에도 전북은 6년째 이어온 개막전 승리의 전통을 이번에도 팬들에게 선물한다는 각오다.
올해 목표와 관련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한 최강희 감독은 2일 “전북은 지난 2012년부터 홈 개막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왔다. 홈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개막전에서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전 축포의 선봉은 지난해 FC서울과의 홈 개막전 1-0 승리의 주역인 김신욱이 맡게 될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김신욱은 이적한 레오나르도와 부상 중인 로페즈의 공백을 메우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는 포부다. 여기에 존재감이 커진 고무열이 공격에 힘을 보태고 김보경, 이재성, 신형민이 중원에서 특급 도우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이 극찬한 김민재를 비롯해 분데스리거 김진수와 이용도 막강 수비진을 구축하면서도 공격 축구에 가담한다는 계획이다. 골키퍼는 일본으로 간 권순태의 뒤를 이어 홍정남이 뒷문을 걸어 잠근다.
‘라이언 킹’ 이동국과 에두, 그리고 올해 영입한 브라질 출신 에델 등은 교체멤버로 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전주월드컵경기장과는 다른 잔디 상태. 2일 현재 전주종합경기장은 잔디 교체를 완료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선수단은 잔디가 최대한 뿌리내리도록 애초 1일로 계획했던 적응 훈련을 3일로 미뤄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은 홈 개막경기를 위한 추억의 티켓도 제작했다. 15년 만에 경기를 펼치는 추억의 전주성을 기리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사진을 티켓에 활용한 것. 전북은 또 종합경기장의 좌석수를 고려해 당일 티켓은 이미 판매된 시즌권 외에 1만5000매로 한정 판매한다. 당일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한 예매도 가능하다.
한편 전북현대의 홈경기가 7차례 열리는 전주종합경기장의 주차장 이용이 전면 통제된다. 관람객들은 인근 전북대학교에 주차할 수 있으며 시즌권과 당일 티켓 소지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한 시간 후까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