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전체적으로 조용한 것은 유동인구가 적은데 반해 고령인구가 많고 아직도 농업사회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전주시 인구가 65만으로 익명성이 보장 안되는 것도 지역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최소 100만 내지는 150만 정도의 광역시가 돼야 한다. 그래야 뭣을 해도 먹고 살 수가 있고 진정 투서 등 부작용이 없어진다. 다행스럽게도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일으키게 한 것이 지난해부터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였다. 시민 누구나 할 것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촛불집회는 광장정치로 연결되면서 사회를 변동시키는 에너지원으로 발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부터 시작해서 적폐청산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담론을 꾸준하게 쏟아냈다.
지역내 특별한 이슈가 없어 조용하게 지내기만했던 전북이 촛불집회로 기지개를 켰다. 원래 양반도시 사람들답게 성징이 조용한 편이었지만 나라가 위난에 처할 때는 분연히 일어섰던 선조들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되었다. 지금은 촛불이 꺼질줄 모르고 횃불로 훨훨 타오르며 어둠을 밝혀내고 있다. 대선주자들도 함께 하는 촛불집회가 됐다. 전북의 이 촛불은 구태의연했던 전북사회를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도민들은 뭣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정치를 잘못하면서 호의호식하는 정치인들도 야무지게 꾸짖었다. 인격을 무시하며 갑질을 일삼던 양심없는 기업인들도 준엄하게 질타했다. 민주사회를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든 적폐세력을 제거해 나가자고 힘차게 외쳐댔다. 전북은 조기대선이 실시되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역발전의 기회로 잡아야 한다. 중앙까지 전북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하므로 전북정치권이 야권대선캠프에 가서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문재인과 안철수 캠프로 가면 된다. 대선서 전북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 전북은 변방으로 추락한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전북사회를 역동성 있게 만들려면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지금은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하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