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 "文, 기득권 대연정"…"李, 안보 단정 위험"

이재명, 문재인에 화력 집중…안희정은 李 견제 / 文, 대북정책·일자리 공약 설명 등 '안정감 부각'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과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6일 합동토론회에서 꼬리를 무는 삼각공방을 벌였다.

 

특히 당내 지지율이 3위인 이 시장은 선두인 문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을 집중한 반면 2위인 안 지사는 오히려 이 시장을 견제하는 등 세 주자 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시장은 모두 발언이 끝난 직후부터 문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법인세 인상이 복지재원 확보의 가장 마지막 방법이라고 했다”며 “재벌 등 사회의 기득권자가 문 전 대표에게 몰리는 것 같다. 일종의 기득권 대연정이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문 전 대표는 재벌개혁에 소극적이다”며 “과거 기업의 법정부담금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시장의 이런 공세는 진보층의 표심을 가져와 문 전 대표의 1차 과반 특표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법정 부담금을 폐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준조세를 없애겠다고 했다”고 반박하면서, “이 시장은 재벌해체를 얘기하는 데 기득권자 일체를 다 배제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없다”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이 시장은 제 자문단에 삼성 출신이 많다고 왜곡된 말을 했는데, 팩트 점검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다른 주자들에 대한 공세보다 대북정책이나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안정감을 부각시켜 선두주자로서 ‘대세론 지키기’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이 시장에게 날을 세운 것은 안 지사였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며 이 시장과의 2위 다툼이 재점화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통합형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해 이 시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와 관련,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렇게 단언하면 한미동맹이 중국봉쇄전략으로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확정적이고 단정적 발언은 안보전략에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에 “현재 상태가 더 위험하다”며 “사드를 원점으로 돌리지 않으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또 이 시장이 재벌개혁 문제로 문 전 대표를 공격한 것에 대해 “상대를 재벌편인 것처럼 몰아붙이면 동지적 우애와 신뢰를 깎는다”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로서 기본적인 것을 불신하는 태도는 보이지 말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