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군산 도심 흉물 오명 '은파관광호텔' 공사 재개하나

시엘티개발-군산시, 협의회 개최 / "17일 이전에 착공" 약속

지난 2002년 9월 착공 후 1층 골조공사중 자금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15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군산 나운동 은파관광호텔 공사가 재개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일 군산시 건설교통국 국장을 비롯한 관계 부서장들은 은파관광호텔 건립 사업자 시엘티개발(주) 대표와의 조속한 공사재개를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엘티개발(옛 김제관광개발) A대표는 오는 17일 이전에 해당 부지 호텔건립에 대한 공사착공에 들어가겠다고 구두상으로 약속했다.

 

그러나 조속한 공사착공을 요구하는 군산시와는 달리 시엘티개발은 자금 마련 등의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착공 약속을 어긴바 있어 이번 약속이 지켜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군산 은파관광호텔은 지난 2002년 골조공사가 중단되면서 관광호텔 사업 승인이 취소됐지만 군산시가 건축허가 승인을 그대로 유지하게 해주면서 시엘티개발이 호텔 구조물 설계변경을 통해 비즈니스컨벤션 관광호텔로 사업을 변경 추진한다.

 

군산시는 지난해 6월 조건부로 내진설계 구조보완 등을 주문했고 이에 시엘티개발은 설계변경을 통해 허가변경을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시엘티개발은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재해위험방지 계획을 의뢰한 상태이며, 관광호텔 건립에 다른 관광진흥기금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엘티개발은 사업비 480억원(관광기금 300억, 자체투자 180억)을 투입해 객실 145실, 주차대수 624대, 연면적 3만1137㎡에 도내 유일 5성급 관광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파관광개발주식회사는 지난 1999년 10월 군산 나운동 1234-31번지 일원 3만82㎡에 지하1층~지상16층 규모의 관광호텔 사업승인을 받은 뒤 3년 후인 2002년 9월 호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사업계획 변경으로 준공 지연이 이뤄지고 있던 가운데 2007년 5월 시공업체 부도로 건축물 1층 골조만 올라간 채 공사가 전면 중지됐다.

 

이후 시공업체 부도로 부지와 건축물에 대한 경매가 실시됐고 수차례 유찰이 거듭되다 지난 2014년 1월 김제관광개발(주)과 (주)엠에이가 30억7000만원에 부지와 건축물을 경매 받았으며, 사업자인 김제관광개발은 지난해 군산시 요구에 따라 상호를 시엘티개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