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7일 민주당을 공식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3지대 빅텐트론’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김 전 대표와 비문(비문재인계)·비박(비박근혜계)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을 규합할 경우, 조기대선 정국에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문·비박은 개헌을 고리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허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제3지대 빅텐트 구축작업은 김 전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해 온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표와 김 의원, 정 전 의장은 지난달 15일 3자 회동을 가진 뒤, 분권형 개헌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결정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제3지대 연대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의장도 김 전 대표와 함께 제3지대 창당 등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 빅텐트의 핵심 명분은 개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에 있어 ‘분권형대통령제’와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의 입장을 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제3지대’세력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개헌에 동의하는 다른 정당이나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대선정국에서 ‘반문전선’형성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특정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후보단일화나 연정 등 연대·연합이 화두로 등장할 수 있다. 민주당 내 비문 세력, 한국당 내 비박세력이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모두 규합된다면 100석을 넘는 정당 내지 세력이 탄생할 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은 김 전 대표의 탈당선언 직후 동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애초부터 연대를 위해 접촉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연합에 부정적인 생각을 밝혀온터라 이후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한국당 같은 경우 박근혜 정부 탄핵사태의 공동책임자라는 인식이 걸림돌이다. 오히려 빅텐트가 현실화하면 한국당내 비박세력의 추가탈당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