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진단하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촛불의 힘·국민의 승리”…전북비상시국회의
전북비상시국회의는 10일 오전 11시 전주 객사 옆 농성장에서 헌재의 탄핵안 선고 생중계를 본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파면 선고는 촛불의 힘으로 이끌어낸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오늘 헌법재판소는 결정문을 통해 박근혜가 헌법수호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것은 촛불을 통해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단순히 국정 책임자에 대한 반대나 불신을 넘어서서 우리의 헌법이 수호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범죄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선언이다”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오늘의 헌재 선고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긴 여정에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은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국정의 책임자는 언제나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하고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춘 방향과 정책을 통해 동의를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경고했다.
이어 “한 번도 스스로 해야 할 몫을 마다한 적이 없었던 우리 국민은 무한한 존경과 칭찬의 인사를 받아 마땅하다”며 “촛불로 가득했던 우리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 가슴 뛰는 여정과 희망을 모아 함께 춤추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자”고 말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민주노총 전북본부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다”며 “재판관 전원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않고 같은 의견을 모았다는 데 안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탄핵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파면시킨 한국 현대사 최초의 사건으로, 주권자 위에 군림하며 사익을 취하려는 지도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국민의 힘으로 확인시킨 것이다”며 “박근혜와 재벌총수들을 당장 구속하고 이들이 취한 부당이익을 모조리 환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이 망가트려 놓은 대한민국 사회구조를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음 과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3월 10일 역사적인 날”…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아래로부터노동연대는 성명을 내고 “오늘은 한국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내디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은 지난 몇 달간 광장을 지켰던 촛불의 승리”라고 밝혔다.
노동연대는 “오늘의 역사적 사건은 결코 거저 온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싸운 민중들의 피와 땀이다”며 “끊임없이 싸운 민중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며 역사는 몇몇 영웅이 아닌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탄핵 이후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 지킴이
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 지킴이는 10일 오후 2시 전주 풍남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다수가 요구한 대로 탄핵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개혁과제들을 철저히 검토해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다.
지킴이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조작 의혹, 304명의 우리 형제자매를 수장 시킨 세월호 참사, 국가폭력으로 인해 살해된 백남기 농민, 사드 배치 철회, 핵발전소 건설 계획 폐기, 안정된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해소, 복지정책 강화, 노동악법 폐기, 쌀값 인상과 각종 농산물 가격 보장, 국정교과서 폐기 등 대한민국은 너무 많은 일이 산적해 있다”며 “만약 정치권이 또 다시 무사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남승현·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