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벙어리

▲ 박명선 완주 소양 다리목마을
좋은 세상을 살다 보이

 

말없는 친구가 조은 때도

 

있더군요 사랑이 없는 남자인줄

 

생각 했답니다 그런대

 

그건 않이고 말이 없어 무심한

 

친구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다 이저버리고 즐거운

 

마음 기쁘게 살고 있답니다.

 

박서는 악코디연을 가르치는 선생님

 

집서는 한글을 가르치는 한글선생님

 

- 꽃은 등 돌리지 않고 언제나 마주보고 피어납니다. 서로 예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이지요. 부부도 그래요. 한평생 둥글게 얼굴 마주보고 사는 것은 예쁘다, 사랑스럽다 말해주고 싶은 것이지요. 박명선 할머니의 시에는 아름답게 핀 사람꽃 두 송이가 마주보고 있어요. 예쁘다, 사랑스럽다, 속삭이고 있어요. 봄들에 핀 꽃송이들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세상을 아름다운 향기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문신(문학평론가)

 

〈한글공부를 시작한 할머니의 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출처: ‘할미그라피’(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