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진안에 지어질 산림치유원은 애초 826억원에서 495억원으로 규모를 절반이나 줄였지만 아직까지 한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국립화에 반대하면서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목적의 경북 영주 산림치유원은 전북보다 규모가 훨씬 큰데도 전액 국비로 지어 국가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였다. 임실에 계획된 국립식생활교육문화연구센터 건립사업도 정부의 지방비 부담 요구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 미생물 융복합과학기술단지 건립, 동부내륙권(새만금-정읍-남원) 국도건설, 부창대교 건설, 새만금 수목원 등 다른 사업들도 예산확보가 지지부진하거나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 중 상당부분이 빌공자(空) 공약으로 끝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쉽게 포기하거나 그만둘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전북의 미래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을 모으고 정리한 뒤 그 중에서도 추리고 추려서 나온 것들이다. 전북도가 이들 공약을 다시 가다듬어서 그동안 발굴된 사업들과 함께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에게 대선 공약으로 반영하도록 요청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분한 타당성과 비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차별과 외면으로 빛을 보지 못한 사업들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5월 대선을 겨냥한 전북지역 공약사업이 기존 사업들의 재탕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전북도는 인재풀을 총동원해서 전북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공약들을 발굴해내고 제시해야 한다.
대선공약은 발굴도 중요하지만, 각 정당과 후보가 이를 채택해서 추진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전북도는 지역의 정치권과 계속적으로 소통하고 공조체제를 굳건히 갖춰서 전북의 미래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북의 대선 공약(公約)이 매번 공약(空約)으로 끝나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