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막 올랐다 ② 국민의당 경선방식과 전북민심] 현장투표 80%…조직 동원력 관건

당 경선일정 놓고 후보간 이견 커 합의 난항 / 安 호남 굳히기 vs 孫·朴 반격 발판 마련 주목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에서 장병완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대 대선일이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이 급속도로 대선모드로 전환하는 가운데 전북의 다수당인 국민의당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당내 모든 후보를 압도한다. 하지만 국민의당 경선이 별도의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채택하면서 조직 동원력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다수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되는 손학규 후보와 조직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는 박주선 후보의 반격이 예상된다. 초읽기에 들어간 국민의당 경선 방식과 전북 민심을 살펴본다.

 

△경선일정과 방식

 

국민의당 경선에는 안철수 전 상임대표,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주선의원, 양필승 로컴사장, 김원조 세무사, 이상원 농업경영인 등 6명이 등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의 3파전으로 보고 있다.

 

경선은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로 진행되는데, 현장투표의 경우 신분증과 투표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다.

 

당 선관위는 오는 25일 호남(광주·전남·제주)을 시작으로 내달 5일 순회경선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을 두고 대선 후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후보별 판세

 

국민의당 경선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안 후보가 승부를 굳힐지, 손 후보와 박 후보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각 진영에서는 80%의 비율을 차지하는 현장투표가 경선 승부의 변수로 꼽는다.

 

안 후보의 송기석 비서실장은 “경선은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조직 동원에 의해 결과가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일반 지지율은 높지만 지역 조직이 탄탄한 상황은 아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손 후보 측의 유성엽 경선대책본부장은 “현장투표비율이 80%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투표소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후보가 동원할 수 있는 조직 여부에 경선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 측 이연희 특보는 “박 후보는 당의 기반이자 첫 경선지인 광주·전남지역 당원들의 권유에 의해 출마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대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전북민심은

 

전북 등 호남지역 민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안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당내 후보 중 유일하게 다른 정당의 대선 후보들과 지지율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80%를 차지하는 현장투표 결과가 조직 동원에 의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안 후보가 현재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승부처가 될 호남은 안 후보의 지역기반이 미미하다.

 

반면 손 후보의 경우 전북에서 유성엽 의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전북 현역 의원의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후보의 출마도 변수로 거론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에서 호남 출신 후보가 나온 만큼 민심흐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 25명 중 16명이 광주·전남이다. 이들 중 다수가 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할 경우 경선판세의 향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손 대결에서는 조직 동원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이는 손 후보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았는데, 박 후보가 경선에 나서면서 경선 판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손 후보를 지원하려던 현역들이 입장을 선회할 경우 싱겁게 경선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