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 '전북공약' 표심 자극

손학규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 홍준표 "새만금 규제 풀어 홍콩처럼" / 안철수 "지리산 산악철도 사업 도입"

▲ 21일 전북을 찾은 국민의당 손학규,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주자(왼쪽부터 가나다순). 박형민 기자

정당들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전북을 방문해 지역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6일 전북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 후보와 23일 호남권 합동연설회(광주)를 앞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1일 전북을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남원지역 국민의당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도입 사업을 이용호 의원과 함께 끝까지 살펴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IMF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T벤처기업 붐을 일으켜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IT산업으로 먹고 살아온 것처럼 대한민국의 2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경선과 대선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누가 나라를 살릴 것인지, 과거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미래를 제대로 대비할 것인지, 미래 먹거리를 만들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무주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에 참석해 노인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경로당 어르신 건강생활 지원센터로 확대개편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 사업 시행 △노인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노인 맞춤형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공약을 발표했다.

 

손 후보는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연계한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 △농생명 특화 국제금융 허브 △탄소 소재부품 4.0 프로젝트 등 3대 과제를 지역발전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새만금이 전북에 지속적인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며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북의 강점인 농업과 환경을 산업발전에 활용, 서해안시대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낙후한 지역이기 때문에 (발전전략 마련을)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이날 농업정책도 발표했다. △농산물 계약수매제 도입 △식량 주권을 위한 쌀 농가 소득증대 △전염병 없는 가축방역 시스템 구축 △남북농업협력 △도농직거래 생활협동조직 육성 △농어촌복지확대 등을 농업부문 6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손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똑똑하고, 미래 비전이 확실하며, 새정치에 대한 의욕이 강하지만 원내대표 선거에서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 단련을 더해 다음 지도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견제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새만금 현장을 둘러본 후 새만금을 홍콩처럼 규제가 없는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과 서해안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홍콩처럼 규제가 전혀 없는 별도의 자유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만금을 자유구역으로 만들면 민간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후보는 “규제를 풀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담보하면 2035년에는 새만금이 200만명의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을 대한민국 경제회생의 돌파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내총생산(GRDP)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북발전을 위해서는 특화된 산업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전북도 국가의 미래를 보고 투표할 때가 됐다”며 “집중투표는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은수정, 남원=강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