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격은 경직성이 크다. 한 번 오른 아파트 분양가는 다시 내리기 어렵다. 30여년의 아파트 분양가 추이가 이를 말해준다. 전주지역의 경우 아파트 건설 붐이 일었던 1990년대 3.3㎡당 300만원대를 넘지 않았으나 2003년 중화산동에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400만원대를 돌파했고, 2005년 서부신시가지에 들어선 아파트가 6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2년 혁신도시조성과 함께 700만원대에 진입했으며, 2015년 전주 만성지구에서 800만원을 돌파했다. 효천지구에서 900만원대를 여느냐는 갈림길에 선 것이다.
문제는 우미건설의 효천지구 신규 아파트가 민간택지여서 분양상한가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주시가 평당 분양가를 900만원 이하로 낮춰달라고 권고했으나 업체는 택지비와 건축비를 따져 책정한 적정한 금액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를 고려할 경우 830만원이 적정선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발코니 확장비와 붙박이장, 에어컨설치 공사 등의 옵션을 고려할 경우 실제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았다. 우미건설이 적정분양가를 부풀린 데다 예정가의 184%에 택지를 낙찰 받아 분양가에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천지구의 아파트 고분양가는 우미건설이 이번에 분양할 1120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주지역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의 900만원대 돌파에 이어 조만간 1000만원대 진입도 예상할 수 있다. 아파트분양가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질 경우 결과적으로 전주지역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아파트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효천지구 민영 아파트가 분양상한가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장자율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다. 전주시가 강제로 분양가를 인하시킬 수 없더라도 분양가 조정에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