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은 지방자치단체인 면사무소의 책임자로서 면의 행정을 총괄하는 면장과는 눈곱만큼도 관계가 없다. 본래 ‘면장’의 의미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담장(墻)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난다(免)”는 ‘면장(免牆)’이다.
이 말은 공자가 자기 아들에게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詩經)> 중에 ‘수신’과 ‘제가’를 가르치면서 수신제가를 공부하고 익혀야 내 앞에 가로막혀 있는 담장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시경(詩經)>
현대는 날이 갈수록 지식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앨빈 토플러도 ‘미래’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보와 지식의 급격한 팽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 지식자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즉 어떻게 면장(免墻)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도 부단히 노력하여 지적으로 면장(免墻)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