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전진기지 군산항 '빨간불'

지난해 비해 물량 27% 감소 / 업체 환적항 전환이 주 원인

군산항의 수출 주종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올들어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수출 물량이 30%가까이 감소하면서 군산항의 자동차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군산항의 자동차 수출은 한국GM과 기아자동차의 수출 감소에 따라 올들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7%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지난 2월말 현재 군산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의 73%수준인 2만9107대에 그쳤다. 한국GM이 지난해의 69%인 5826대, 현대자동차가 109%인 5852대, 기아자동차가 61%인 1만822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환적을 위해 군산항을 이용했던 자동차 선사와 자동차 제조업체가 목포항 등 환적항을 국내 다른 항만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군산항의 하역업계는 자동차 선사와 자동차 제조회사를 상대로 물량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때 연간 32만여대의 자동차 수출로 호황기를 맞아 자동차 수출항으로서 자리를 굳혔던 군산항의 위상이 크게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취급물량 총 35만대중 87%인 31만대가 환적물량인 점을 고려할 때 항만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997년 자동차 수출을 개시했던 군산항은 지난 2007년 32만934대, 2011년 31만8031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지만 그후 계속 물량이 감소, 지난해에는 2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군산항의 관계자들은 “향후 자동차 환적화물을 유치하지 않으면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들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환적화물유치방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올들어 2월말 현재 군산항의 외항선 입출항선박은 지난해 동기의 98%인 266척에 그쳤고 전체 수출입 물동량도 91.7%인 219만2000톤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