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2연승…'安風' 거세지나

국민의당 전북 경선서 72.6% 득표율 1위

▲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 전북권 투표가 실시된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안철수 후보가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전북에서 광주전남을 넘어서는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26일 전북에서 실시한 두 번째 순회경선에서 72%의 득표율로 안 후보가 대승했다.

 

안 후보가 최대승부처인 전북 등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음에 따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시작됐던 ‘안풍(安風)’이 다시 불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전주 실내체육관을 비롯한 21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전북지역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3만287표(총 투표 3만382표) 중 2만1996표(72.63%)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손학규 후보는 7461표(24.63%)로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후보는 830표(2.74%)를 얻어 3위에 그쳤다.

 

특히 안 후보는 광주전남과 전북의 1·2차 경선 합산결과, 64.60%인 5만9731표를 얻어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안 후보가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북과 광주·전남 경선에서 압승을 차지해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민심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지지가 꺾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경선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라는 전북 시민들의 뜨거운 염원을 확인했다”며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총 투표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3만382명으로, 애초 국민의당이 전망한 1만5000명 보다 2배를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처음의 길, 완전국민투표 경선으로 기적을 이뤘다”며 “누가 호남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을 위해서, 국민의당을 위해서 투표해줄 수 있었을까 예측을 했는가.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25일과 26일 광주전남, 전북에서 두 차례 순회경선을 치르며 주말 ‘호남대전’을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당 경선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로 치러지며, 여론조사는 4월 3∼4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