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시내버스 개편노선 보완 필요

지난 달 20일부터 개편된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이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보완작업이 필요하지만 60년 만에 노선을 개편하면서 우려됐던 혼란이 조기에 수그러드는 양상은 다행이다.

 

사실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초기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기존 팔달로 중심의 획일적 노선에 수십년 간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주시가 팽창하면서 최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등 신도시가 외곽에 자리잡는 등 도시의 공간구조와 시민 생활 패턴이 크게 변했다. 기존 노선이 익숙하기는 했지만 동선 변화에 따른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할 즈음에 개편이 단행된 것이다.

 

개편 노선은 전주 팔달로 중심이던 축이 동서 1·2·3축과 남북1·2·3축 등 6개축으로 확대됐고, 자연히 노선과 배차간격 등이 크게 바뀌었다.

 

전주~완주를 연계하는 지간선인 삼례~이서, 삼례~봉동~고산 노선이 신설되는 등 24개 노선이 신설되고 중복노선 30개는 사라졌다. 34개 노선은 부분 개편됐다.

 

무료 환승 시스템도 도입, 원거리 승객들의 불편과 요금 부담도 개선했다. 전주와 완주 두 자치단체가 상생 협력한 결과였다. 실제로 혁신도시와 전북대 방면을 오가는 승객 등 다수가 만족해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아직도 불편을 호소하는 교통약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편 초기부터 환승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했던 전주시 덕진구 원반월마을 주민들의 경우 지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마을 주민들이 전주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다른 시내버스로 환승해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한 노인 승객들의 경우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환승하면 될 일이라고 하지만 노인들 입장에서는 환승 자체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다.

 

이번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큰 틀에서는 정착 단계로 보이지만 원반월마을 같은 사례는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주 도심 거주민들을 위한 노선 개편, 노약자들의 처지를 외면하는 개편이 돼서는 안된다. 무료 환승제도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제도지만 노약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도라고 보기 어렵다. 국토교통부의 교통복지수준 종합평가에서 전북은 전국 10개 광역도 중 세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더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