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기념 사업, 긴밀한 협력이 관건

송하진 전북지사와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가가 지난 29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2018년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7개 분야 30개 사업으로 이뤄진 기념사업은 전라도 1000년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프로젝트들이다. 기념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전라도 발전에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확정된 기념사업들을 보면 전라도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업들로 구성했다. 전라도의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천년사를 편찬하고,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 새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로 전북에 ‘전라도 새천년 공원’, 광주에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남에 ‘전라도 천년 정원’을 조성한다. 전주의 전라감영과 나주목 관아 등 천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들이 포함됐다. 지덕권에 산립치유원을 조성해 후대 유산으로 남기는 계획도 세워졌다. 3개 시도는 또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정해 광역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전북도립미술관의 전라 밀레니엄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란다.

 

하나 같이 중요하면서도 꼭 필요한 사업들이다. 이들 사업을 통해 전라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소외된 전라도를 우뚝 세울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라도는 예로부터 예향(藝鄕)·문향(文鄕)·의향(義鄕)으로 불릴 만큼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간직했다.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판소리를 탄생시키고,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한 곳이 전라도다. 동학농민혁명과 광주학생운동·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의로움을 떨쳤다. 단지 산업화 과정에서 차별을 받으며 오늘날 낙후지역의 대명사가 됐을 뿐이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변방으로 물러난 전라도를 다시 역사의 중심에 세울 수 있는 계기다. 공동 기념사업을 확정하기까지 진통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3개 시·도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공동사업을 마련함으로써 사업의 반은 성사됐다고 본다. 나머지 반은 3개 시·도의 협력과 의지에 달렸다. 3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만큼 힘이 실릴 수 있다. 전라도의 기념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고 국가 차원의 관심을 끌어내고, 관련 예산을 국비로 확보할 수 있도록 3개 시·도의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