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익산왕궁특수지역의 가축사육두수 감소를 위해 140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가축사육두수는 30%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왕궁특수지의 환경개선을 통해 새만금수질개선과 왕궁면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안착을 위해 정부가 나머지 현업축사 매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시작된 왕궁특수지의 오염된 환경정화와 가축사육두수 감소를 통한 환경개선 사업에 올해까지 14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현업·휴폐업 축사를 매입해 수림대를 조성하는 환경개선사업에 1127억원이 투입되었고, 주변의 오염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130억원이 소요됐다.
한센인들의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한센인 간이양로시설을 짓는 사업에 155억원, 마을종합개발사업에 57억원 등 왕궁특수지 환경정비사업에 총 1469억원의 정부 예산과 지방비가 투입됐다.
심각하게 오염된 저류지 등의 환경개선은 일정 부분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왕궁특수지의 환경개선의 핵심인 가축사육두수는 여전히 9만마리 가량 사육되고 있다.
환경개선사업이 시작되기 이전 13만마리 가량에서 약 30%정도의 사육두수 감소밖에 이뤄내지 못했다.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왕궁축산단지에서 수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면서 중장기적으론 또다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럴 경우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환경개선에 쏟아 부은 1400억원의 효과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새만금수질개선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왕궁특수지의 환경개선에 차기 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전북도와 익산시, 정치권이 관심이 절실하다.
익산의 한 도시공학분야 전문가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왕궁환경개선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미미하다면 추가 대책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새만금수질개선과 익산, 완주, 전주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왕궁특수지 환경개선은 완벽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축사매입을 하게 되면 왕궁축산단지 환경개선사업의 1차 계획은 마무리된다”면서 “항구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