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관전포인트와 변수] 5자 구도 확정…"자, 이제 본선이다"

문재인-안철수 정치인생 걸고 재격돌 관심 / 경선 치른 경쟁자와 결합 여부 영향 미칠듯 / 비문 연대 가능성 낮아…다자간 양강구도

▲ 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제19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정당 의석 順) ·연합뉴스

5월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주요 정당 후보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본선 행을 최종 확정했다. 각 당의 예선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대선 선거일까지 34일이 남은 가운데 관전 포인트와 변수를 살펴본다.

 

△文-安 5년 만에 리턴매치

 

2012년 대선 때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문 후보와 안 후보가 19대 대선에서 다시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다자구도 속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두 주자간 진검승부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과 달라진 점은 당시에는 두 주자가 야권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하나뿐인 왕좌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두 주자는 이번 경쟁에서 정치인생을 걸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치의 격변이 일어날 때마다 때론 협력하고, 때론 각을 세웠던 두 주자가 이번에야 말로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 한 명은 정치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안 후보가 무서운 속도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변화 가능성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면서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결과가 향후 대선 전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의 척도가 될 수 있어서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이어가겠지만 안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선출 과정에서 양 후보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문 후보는 이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반면 안 후보는 민주당 일부 후보의 지지율까지 흡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문·안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대결구도를 형성했던 당내 후보들과 얼마나 결합을 이뤄낼지가 1차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의식한 듯 문·안 후보는 경선 말미부터 경쟁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안 두 후보가 경쟁자 품기에 나선 모습이지만 약간의 온도차가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경쟁자와의 화학적·물리적 결합 여부가 향후 대선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문 연대 이뤄질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기성정당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의 ‘제3지대’ 등 이른바 비문진영이 새로운 판짜기를 통해 대선 구도를 간소화하기 위한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문재인 대 비 문재인 후보의 양자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3지대 시도에 대해 국민이 용납하지 않았다. 현실성이 없다”고 비문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비문진영 대표주자로 보수후보가 거론되며 국민동의를 얻기 어려웠지만 진보주자로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각 후보 간 발언을 종합하면 단일 대오의 비문 진영 구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이 양자 구도 보다는 다자구도 속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국민 80%가 탄핵에 찬성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수 후보의 입지는 작아지고, 진보 후보 간 대결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본선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파괴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진보 후보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 민심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만큼 향후 호남 민심의 변화가 판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