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침체돼 있던 도내 숙박, 여행 업계에 호황이 불지 주목되고 있다. 5월 초에는 쉬는 업체가 많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3일 석가탄신일과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퐁당퐁당’ 공휴일이 있어 휴가나 연차를 활용할 경우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 ‘황금연휴’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완주에 거주하는 장모 씨(31)는 “그동안 꿈꾸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오기 위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 기간만을 기다렸다”며 “회사원들에게는 이런 연휴가 일상 속 선물”이라고 말했다.
황금연휴를 기다린 이들은 여행을 떠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여행사나 숙박업계 등 관광 업계들도 황금연휴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이 맞물리며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떨어졌던 관광업계 분위기가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대명 변산리조트의 경우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504개의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이며, 부안 해나루 가족호텔도 5월 3일부터 112개 객실 중 10여 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숙박 예약을 하려는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그동안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웠지만 이번을 계기로 반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도 예약과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연휴 기간을 맞아 요금이 1.5~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폭발적인 상승세는 아니지만, 이전보다 30~40%가량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A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할 때 여행사를 통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체감상 큰 상승 폭은 아니지만 긴 연휴 기간을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는 하루 통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여행업체 관계자도 “제주도의 경우에는 연휴 기간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해외의 경우도 일본이나 동남아처럼 가까운 곳은 거의 마감되기 직전”이라며 “그러나 최근 여행 경향이 에어텔(Airtel,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알뜰 패키지 상품) 위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 증대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침체됐던 관광 경기가 호황으로 바뀔지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19대 대선(5월 9일)을 앞두고 맞는 황금연휴가 대선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황금연휴로 들뜬 분위기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 정당 관계자는 “촛불 민심으로 시작된 정권교체 열망이 크고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황금연휴라고 해서 그 열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