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지역사회의 공감을 사고 있다.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이 “군산시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관광이 이루어져 지역관광범주가 매우 협소하다”며 “원도심 중심의 지역관광범위를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군산야구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근대역사거리 중심의 원도심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을 군산상고 인근 지역인 문화동과 신풍동까지 유인할 경우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 의원은 군산야구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정문까지 약 110m 구간에 군산 야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기념물과 상징물을 설치하고, 군산 야구에 대한 조형물과 옛 사진을 전시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군산상고가 자체적으로 ‘야구역사관’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군산상고는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지금까지 19회에 걸친 우승 영상물을 비롯해 각종 야구 용품, 우승컵, 유명 선수 유니폼과 싸인볼 등 300여점을 확보하고 있단다. 큰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도 야구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산업으로 부를 만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쌍방울 야구단이 해체된 후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구단이 없어 프로야구에서 도민들의 소외감이 크다. 몇 년 전 10구단 유치 실패로 상실감도 컸다.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의 야구가 그나마 자부심을 주고 있다. 군산야구의 산증인인 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대행을 비롯해 프로야구 원년 멤버였던 김봉연·김성한·김준환·김용남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한 곳이 군산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늘고 있고, 군산상고에 못지않은 야구 명문고가 많지만 ‘역전의 명수’는 오로지 군산상고가 달고 다닌다. 군산야구거리 추진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