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위원장, 전주대사습 정상화 기대된다

전주시가 2017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장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영입했다. 조직위원회는 올 대회 자체가 불투명할 만큼 곤두박질 친 전주대사습 대회의 위상을 곧추 세워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전주시가 국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한 김명곤 전 장관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올 대사습 개최에 대한 가닥이 잡히기는 했으나 전주대사습놀이는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지금까지 대회를 이끌어온 보존회의 협력이 어떤 형태로든 필요할 텐데, 보존회의 내부 갈등과 반목이 여전하다. 심사위원 비리 사건으로 국악 최고의 등용문이라는 명예가 크게 실추된 데다, 대회 권위를 상징하던 판소리 명창부문 대통령상마저 몰수된 처지에 있다. 대사습의 이런 내우외환 속에 전주시가 보존회 대신 조직위원회를 전면에 세웠고, 김명곤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전주대사습의 위기를 타개하고 정상화하는 데 김 위원장만한 경륜을 갖춘 분도 많지 않다고 본다.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으로 출연했고, 국립중앙극장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며 문화행정 분야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데다, 전주세계소리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전주의 문화와 정서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이름만 건 위원장이 아닌, 어떻게든 대사습의 명성을 지키고자 는 의지가 있어 조직위를 맡게 됐을 것이다.

 

당장 올 대회를 원만하게 치르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올 대회가 9월로 연기되는 등 이미 대회는 차질을 빚었다. 그저 무난한 대회로 치르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명망가 출신을 위원장으로 모실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전주대사습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문제까지 고민해야 한다. 대회를 이 지경으로 오게 한 심사의 공정성은 당연히 확보해야 할 기본적인 과제다. 나아가 경연 방식과 공연 방법 등을 포함 대회 전반에 대한 재점검의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실추된 대사습의 명예를 단시일에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또 김 위원장 혼자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보존회의 폐쇄성이 현 대사습 위기를 불러왔다. 조직위를 새롭게 꾸린 것도 같은 보존회가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주대사습의 명예 없이는 보존회도 존재 가치가 없다. 현재와 같은 비상체제 형태로는 대사습의 안정과 장기적 발전을 꾀할 수 없다. 대사습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직위를 뒷받침할 보존회의 환골탈태가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