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3산업단지 더이상 시재정 부담 안될말

익산 3산업단지가 ‘꿀단지’가 아닌 ‘애물단지’인 모양이다. 익산시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2011년 조성한 산업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대기업들이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실제 투자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란다. 투자협약을 한 기업들을 독려해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해답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08년 조성에 들어간 익산 3산단은 익산의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킬 지렛대였다. 오랫동안 익산시에 신규 산업단지를 만들지 않아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익산시가 삼기·낭산면 일원에 279만4000㎡ 규모로 산업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익산시는 이 산업단지를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세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일본기업 부품소재기업 전용단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일환으로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이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U턴 기업정책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다.

 

그러나 산단이 조성된 지 6년이 지나도록 현재 분양률은 49%에 머물고 있다. 대기업들이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다. 실제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011년 익산시와 협약을 맺고 제3산단에 23만㎡를 분양받았으나 계약은 절반도 안 되는 11만여㎡에 그쳤다. 동우화인캠도 2차에 걸쳐 12만㎡를 분양받았지만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10년 17만㎡를 분양받았던 전방도 계약은 4만여㎡에 불과하다. 이런 대기업들이 약속한 부지를 그대로 매입할 경우 분양률은 80%에 육박하지만 기대 밖이다.

 

문제는 이런 저조한 분양률이 익산시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산업단지가 아닌, 일반 산업단지로 만들면서 익산시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 이르는 2283억원을 투입했다. 익산시는 여기에 투입한 사업비 중 아직도 1000억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다. 한 해 이자로만 25억원 넘게 부담한단다. 익산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3년이 경과된 산업용지를 방치하지 않고 투자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우선 분양하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그런 기업과 투자협약을 파기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어정쩡한 투자협약으로 산단 자체의 미분양 사태와 이에 따른 재정 부담 문제를 하루속히 종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