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와 나주에 이어 광주를 찾아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전주와 광주를 찾은 뒤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으로 발걸음을 한 것이다.
안 후보는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이제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처럼 2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의 정신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제 박지원 대표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도 말씀하셨다.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등 호남지역 의원들은 오는 29일까지 호남 표심잡기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런 호남 총력전은 최근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부터 다져놓아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최대 지지기반에서 ‘더 나은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 광화문에서 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 후보를 각각 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기치로 내세운 ‘개혁·미래·통합’을 계속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대선후보 TV토론도 이러한 기조에 맞출 방침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 진보·보수를 떠나 미래로 향하는 방향으로 토론에 임해 안철수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안철수다움’으로 끝까지 선거를 치러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은 현재 지지율 정체가 대선 경선 이후 급상승한 지지율이 네거티브 공격으로 조정국면을 거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막바지 결승점을 앞두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