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전북인의 선택 기준

▲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5월 9일 19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 다섯 명 중 한 명을 골라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선택은 운명을 좌우한다. 필자가 50년 언론인 삶을 살면서 느낀 점은 한사람의 현재는 과거의 선택과 선택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렇게 선택은 개인의 운명은 물론 사회와 국가의 존망까지 좌우한다.

 

선택과 관련한 많은 기록 중에서 명상가 ‘에크나트 이스와란’의 책 ‘명상의 기술’에 나와 있는 한 대목을 가장 즐겨 말한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준을 제시한 대목인데, 그 내용은 이렇다. ‘선택에는 몇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어느 쪽이 미래를 향한 것인가, 어느 것이 밝은 쪽인가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이 나와 다른 사람을 함께 행복하게 하는 일인가. 선택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19대 대선을 바라보며 이 기준을 적용해 볼만 하다. 인물과 정책,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의 기준은 후보 공약과 약속 등을 확실하게 검증할 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후보들은 많은 약속을 할 것이고, 굵직한 공약도 쏟아낼 것이다. 구호성 공약의 껍데기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은 무엇인지, 차가운 검증의 칼날을 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전북과 호남의 인물을 중용하겠다며 인사 대탕평을 외쳤지만 전북은 지난 4년 동안 전대미문의 무장관 시대를 경험해야 했다. 200만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거짓 공약이었고 옳지 않은 약속이라 할 수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헛된 공약에 속아선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누가 지역을 위해 올바른 공약을 내놓고, 반드시 이행하려 노력할 것인가, 이런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

 

‘어느 쪽이 전북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라는 기준은 이미 지역민들이 심사숙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한쪽에 표를 몰아주는 몰표 현상이 사라졌고, 지역민들의 장고(長考)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19대 대선을 통해 새만금과 금융 허브, 탄소산업 등 성장 동력 창출의 미래 비전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인재육성과 국가예산, 특별행정기관 배치 등 각 분야에서 진행된 극심한 소외를 벗어나야 한다는 ‘전북 몫 찾기’ 운동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강조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의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놓고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전북의 미래를 위한 것일까? 이 선택은 앞으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 두 후보는 전북의 미래를 위한 공약으로 200만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 노력해야 한다.

 

‘어느 것이 밝은 쪽인가’의 기준도 전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과 같은 말일 것이다. 지역민들이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선택, 우리 사회와 국가에 희망을 불어넣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에크나트 이스와란의 말처럼, 이 선택은 개개인의 몫, 다시 말해 전북 유권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