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후보 단일화' 급부상…대선 막바지 '뜨거운 감자'

바른정당 단일화 제기로 불씨 / 비문후보 부정적…文측 "야합"

5·9 장미대선의 막판 변수로 후보 단일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들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원지는 바른정당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은 바른정당이 당과 후보 모두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문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다시 등장한 방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은 단일화를 차단하기가 어렵다. 여론조사상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이나,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문재인-안철수-유승민 등 3자 대결에서 비문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다.

 

문제는 정치공학적 셈법과 별개로 실제 단일화 연대가 가능할지 여부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사이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인적청산’ ‘안보관련 정책을 둘러싼 이념적 정체성’이라는 걸림돌이 놓여있다. 또 본선에서 3당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이에따라 각 캠프 간, 후보 간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 전 연대 내지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제안이 들어와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미래로 가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일축했다.

 

전날 단일화 불씨를 지핀 바른정당은 후보와 소속 의원들간 공방까지 벌였다. 유승민 후보는 “기존입장(완주)에서 변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성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캠프 7인을 빼고 거의 다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유 후보의 자세와 태도, 상황 인식이 너무 동떨어지고 이기적이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세연 유승민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은 “당론으로 정해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마”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 대상으로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를 꼽고 있다.

 

당장 문 후보 측은 비문 진영의 3자 단일화 논의를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3자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 국민연대이고,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 민주연대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후보까지 포괄하는 단일화 성사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각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선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3자 단일화’ 논의를 먼저 시작한 바른정당은 투표지 인쇄가 시작되기 직전인 29일까지 단일화를 성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