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임박 지역경제 파산 분위기

항만 산단경기 침체 공장 매물 쏟아져 / 인구 감소 지속, 미분양 아파트 넘쳐나

오는 6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도크가동중단을 앞두고 올들어 군산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50개에 육박하는 군산조선소 협력업체가 문을 닫고 3200여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군산국가산단은 공장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땅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3개월동안 대외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고 군산항은 선박수출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했으며 외항선의 입출항도 크게 줄어들었다.

 

시의 인구는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 27만6000명선을 위협하면서 도심 상경기에 막대한 타격을 안기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해수청및 군산세관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군산지역 수출은 6억4600만불, 수입은 9억1800만불로 대외무역수지는 2억7200만불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오는 6월 도크가동중단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선박 수출실적이 전혀 없기 때문으로 3억2000만불 흑자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조적이다.

 

또한 군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의 88.6%인 343만8000톤에 그쳤고 입출항의 외항선도 94%인 421척에 불과, 항만경기가 고개를 떨궜다.

 

지난 3개월동안 현대자동차, 한국GM, 기아자동차의 군산항 수출이 지난해 동기 수준 이하를 밑돌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의 67%에 불과, 항만경기의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997년 28만1437명으로 가장 많았던 군산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한해동안 5670여명이 늘어 났었으나 지난해 847명이 줄어들었고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23명, 2월 484명, 3월 221명 등 올들어 지난 3개월동안 감소한 인구 928명으로 지난 한해동안 감소한 인구보다 많아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27만6623명으로 주저앉은 군산시의 인구는 이달들어서도 지난 22일까지 182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년 전만해도 3.3㎡에 60만원를 호가하던 군산 국가산단의 땅가격도 47만원대로 뚝 떨어졌고 공장의 매물은 많이 나와있지만 매수자는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진단이다.

 

산단 및 항만의 경기침체에 따른 인구감소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이미 모집승인된 시내 8개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물량이 지난 3월말 현재 약 1100세대에 이르고 있으며 도심 상가는 장사가 되지 않아 활기를 잃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총 86개사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사내 및 1·2차 사외협력업체수는 지난 3월말 현재 39개사로 47개업체가 문을 닫았고 5250명에 이르렀던 이들 업체의 근로자수도 2044명으로 감소, 총 3206명이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