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팔도유람-강원 양구 곰취축제] '취香 저격'…빠져나올 수 없는 곰취의 매력속으로

내달 4일부터 나흘간 개최 / 비타민C 풍부 피로회복 '굿' / 축제장 인근 즐길 곳 풍부

▲ 곰취축제 채취 체험장에서 관광객들이 직접 곰취를 채취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강원도 양구군

최북단 양구에도 봄이 찾아왔다. 양구의 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면서 요즘 봄철 산나물의 제왕인 곰취 수확도 한창이다. 양구 곰취는 은은한 향과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취향(香) 저격 후 흑돼지 삼겹살과 함께 입에 넣으면 초록의 신선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봄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양구 곰취만의 매력이다. 매년 양구의 봄이 절정에 달해 계절의 저울추가 여름으로 기울 때 즈음이면 곰취축제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올해는 어린이 날 황금 연휴가 이어지는 오는 5월4일부터 7일까지 양구읍 서천변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2017 청춘양구 곰취축제’가 개최된다.

 

△곰취축제

 

올해는 ‘취향(香)저격 양구곰취!’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로 나흘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곰취를 즐기다’를 주제로 한 무대 행사는 4일 오후 7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어지면서 축제장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개막 특집 공개방송을 비롯해 8090 청춘콘서트, 김광석을 노래하다, 우리가락 우리마당, 효 콘서트, 시니어 패션쇼, 팝페라 공연, 곰취 콘서트가 축제 기간내내 이어져 흥겨움을 연출한다. 결혼이민자와 함께 하는 어울마당, 곰취 즉석 경매, 즉석 노래자랑 등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흑돼지 곰취쌈 시식코너. 사진제공=강원도 양구군

‘곰취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홍보 및 전시행사도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기능전승자회 홍보관, 건강 홍보관, 청춘밥상 아카데미, 곰취 및 양구산양삼 전시 홍보관, 다도 시연코너, 양구 전통짚공예품 전시관이 설치된다. 생태관광협회 사진전시회, 미술동호회 올리브그린 전시회, 양구문학회 시화전 등도 마련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곰취를 맛보다’를 주제로 한 먹거리장터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취맥(맥주)·취막(막걸리)촌과 셀프 곰취쌈 바비큐장이 조성돼 곰취의 향긋한 맛과 함께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산나물 풍물장터, 시래기 및 민들레 음식 홍보 판매장, 곰취 분식·뻥튀기·가래떡·아이스크림 코너, 산채 푸드코너가 설치된다. 군대리아에서는 반합 라면 등 군부대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특히 올해는 주최측에서 직접 빚은 곰취 막걸리가 개막식장에서 제공된다.

 

‘곰취로 놀자’를 주제로 한 체험행사장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곰취 재배 현장을 찾아가 직접 채취해보는 이벤트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맨손 물고기잡기 이벤트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백토 도자기 만들기, 전통문화 즐기기, 화분에 우리 꽃 심어보기, 나만의 엽서 만들기, 느린 우체통, 카누 타기, 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목공예 체험, 수근 아트 생활공예 체험, 방짜 전시 및 체험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곰취현장채취 체험은 동면 팔랑리 산양증식복원센터 입구 등 두 곳에서 진행되며 곰취축제장에서 현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참가비 5,000원을 내고 접수하면 현장에서 곰취 500g을 직접 채취해 가져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와 철학이 있는 힐링 자전거 여행’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장에서 파로호 상류 수변을 자전거로 달리며 데이트를 즐기거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곰취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맨손 물고기잡기 체험. 사진제공=강원도 양구군

△양구 관광지

 

양구에는 DMZ·생태·문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즐비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곰취축제장에서 곰취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맛본 후 양구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단위로 곰취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양구의 또다른 관광명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우선 축제장 인근인 양구읍 정림리에 자리잡고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 화백의 삽화와 스케치 작품을 전시하는 ‘빛과 소금’전이 5월2일부터 시작된다. 전시작 외에도 제1전시관에서는 박 화백의 다양한 작품과 유품 등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찾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선사박물관 및 근현대사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양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선사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삼엽충화석전시실에서는 멸종된 삼엽충 화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근현대사박물관에서는 근현대 시기 국내 잡지와 우표, 엽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국내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자료를 감상하게 된다. 축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달려가면 백자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양구가 조선 백자의 시원’이라는 점을 모티브로 해 건립된 백자박물관에서는 조선의 담백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각종 백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백자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낮에는 곰취축제를 즐기고 밤에는 별자리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남면 도촌리에 있는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각종 별자리를 비롯한 우주를 관측할 수 있고 동영상 시청을 통해 천체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갖게 된다. 동면 자연생태공원에는 야생동물관과 생태식물원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최북단 마을 해안면에서는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파놓은 제4땅굴은 전동열차를 타고 들어가 관람할 수 있으며 을지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금강산 봉우리와 함께 북한군의 움직임을 관측할 수도 있다. .

 

5월 황금 연휴기간 가족, 부부, 연인과 함께 양구를 찾아 곰취의 향긋한 맛과 봄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양구지역 관광지에서도 많은 추억을 쌓아보자.

강원일보=심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