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특혜의혹 지적에도 무료 나비골프대회 강행

전주시가 의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 전주 월드컵골프장을 나비골프대회 경기장으로 무료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주시는 주말인 오는 29일 전주 월드컵골프장에서 국내 나비골프 동호인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전주시장배 생활체육 나비골프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전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전주시나비골프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장소 역시 종전처럼 연합회에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시의회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전주시의회 김현덕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나비골프연합회가 대회를 치르면서 전주 시민들의 체육시설인 월드컵골프장을 2년 간 2차례 무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무료 사용액은 2015년 1350만 원, 지난해에는 1330만 원 등 2600여 만 원을 웃돈다. 전주시는 특혜 의혹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주시는 다른 생활체육 종목도 협회 대회 개최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골프장 사용료와는 크게 차이가 나며, 나비골프대회로 인해 다른 시민들은 월드컵골프장을 사용할 수 없는 등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매년 1차례 대회를 여는데 올해까지 계획돼 있던 것이어서 취소나 장소 변경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연합회에 앞으로는 월드컵골프장 사용이 힘들다고 통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연합회가 다른 장소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