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좋고 싫고의 문제 아냐" 대학 성 소수자 모임, 차별적 발언 대선 후보 사과 촉구

최근 열린 제19대 대선 TV토론회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이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성 소수자 문제가 새로운 사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대선을 계기로 “성 소수자를 편견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인정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결성된 군산대의 성 소수자 모임은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안의 혐오’로 불린다.

 

12명의 회원이 모여 지난달 만든 신생 모임이기도 하지만, 아직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열려 있지 않은 탓이 더 크다.

 

27일 군산대 성 소수자 모임 대표 A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성 소수자 모임을 만들었다고 SNS에 글을 올렸지만, 돌아오는 말은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말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 ‘동성애는 싫지만 차별을 반대한다’는 한 대선 후보의 발언을 들었는데, 일단 동성애는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학교와 직장에서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안타까움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결성된 전북대 성 소수자 모임 ‘열린문’도 사정은 비슷하다.

 

5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북대 성 소수자 모임 대표 B씨는 “성 소수자들이 커밍 아웃하지 않은 상태를 ‘벽장’이라고 일컫는데, 이 벽장의 문을 열고 나아 조금 더 많은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임 이름을 ‘열린문’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B씨는 “선거 유세와 TV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이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및 차별적 발언을 한 것, 그로 인해 혐오 정당화에 힘을 실어준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