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텃밭인 전북 등 호남지역 민심(응답자 308명)은 일단 문재인 후보에게 더 많이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광주와 전남에서 50%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지지를 받았다. 반면 전북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두 자리 수 지지를 받으며 1·2위 후보 간 격차가 광주, 전남보다 작았다.
후보별 지지율을 보면 문 후보가 45.6%로 28.3%를 얻은 안 후보를 17.3%p 앞섰다. 이어 진보성향 지지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하듯 심 후보가 8.1%를 차지했다.
보수성향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각각 1.9%와 1.2%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전북과 광주, 전남 지지율을 세분해 살펴보면 전북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개 지역 중 유일하게 12.2%의 두 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문 후보(37.2%)와 안 후보(28.6%)간 격차가 광주전남에 비해 줄었다. 전북 유권자가 광주전남 유권자보다 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 후보는 전북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에서도 10.6%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광주와 전남은 문 후보가 48.3%와 51.6%의 지지를 받아 26.1%와 29.5%를 기록한 안 후보를 20% 이상 앞섰다. 이 지역에서 심 후보는 7.8%와 4.4%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광주의 경우는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0%를 기록했다. 타 지역 지지율을 살펴보면 문 후보가 대구경북(23.9%)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데 이어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30% 후반대의 높은 지지를 기록하며 2~3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강원(15.8%)과 대구경북(15.7%), 부산울산경남(11.3%)에서 홍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동안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급격히 이탈해 홍 후보에게 옮겨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문 후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홍 후보는 보수층의 텃밭인 대구경북(30.0%)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전북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8곳의 회원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17년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3077명) 및 호남권(303명, 전북 109명)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조사(RDD, 75%)와 유선전화면접조사(RDD, 25%)를 통해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응답률은 28.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