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특별전시] 송길한 작가 조명…100가지 영화 포스터 보러 오세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와 관련된 전시도 열린다. 지역 출신인 영화계의 거장 송길한을 조명하는 특별전과 영화제 상영작 포스터를 그래픽 디자이너가 다시 제작해 선보이는 100 필름, 100 포스터전.

▲ 송길한 작가 특별전시.

△영화의 영혼을 쓰는 작가, 송길한=“작위적인 것을 쓰지 마라. 가보지도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지도 않고 쓰지 마라. 발로 써라 가슴으로 써라.” 현대 한국영화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 부위원장 및 고문을 맡으며 영화제 탄생을 도왔던 송길한(77) 작가. 그의 생애와 이력,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6월 3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

 

전주 출신인 그는 1970년 시나리오 ‘흑조’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1970년대 말부터는 임권택 감독과 짝을 이뤄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한 ‘짝코’· ‘만다라’· ‘길소뜸’· ‘티켓’등의 작품은 분단의 역사, 개인의 구원, 사회적 타락 등 공감되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의 경종을 울리는 깊이를 이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집필 당시 직접 쓴 시나리오와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신문기사, 영화 장면 사진과 작품 속 명대사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의 업적을 조명한다. 본인의 작품 인생을 되돌아본 송 작가의 인터뷰 내용도 상영한다. 특히 송 작가의 야심작이었지만 불교계의 반발로 제작이 중단된 영화 ‘비구니’에 관한 문서·사진 자료와 제작 중단 과정을 기록한 신문기사를 전시한다.

 

배우 김지미 씨는 “전시를 보니 임권택 감독과 전국 사찰을 돌고 관찰하며 비구니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던 때가 생각난다”며 “이렇게 전주에서 다시 보니 참으로 기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송길한 작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 역시 “이 자리에 오게 되니 ‘정말 소중한 시간을 살아낸 세월이었구나’를 알게 됐다”면서 “송길한 작가는 나의 영화 인생을 빛나게 해주신 분이다”고 전했다.

▲ 방문객들이 전주 기린 오피스텔 3층 문화공간 기린에서 6일까지 열리는 ‘100 films, 100 posters’전의 포스터를 보고 있다.

△영화를 다르게 그리는 100가지 시선=올해 3회째를 맞는 ‘100 Films, 100 Posters’전시는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영화제 상영작을 보고 느낀 영감을 토대로 자신만의 영화 포스터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다. 디자이너 100명이 한 편씩 총 100편의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한다. 6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대형 현수막 형태로 전시한다.

 

기린오피스텔 3층 문화공간 기린에서는 실제 크기에 맞춰 종이에 인쇄한 포스터를 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야외상영장 ‘전주 돔’ 인근에서도 포스터를 구매할 수 있는 100포스터 숍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