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광장 정비 그리 불요불급한 사업인가

전주시 효자로 3가 1번지에 위치한 ‘전북도청’은 행정의 중심 기능으로서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놀이·휴식공간으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매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고, 평일 많은 시민들이 한가롭게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공간이 도청 광장이다. 전북도가 이런 도청 광장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청사가 개청된 지 12년에 불과하고, 광장 자체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아닌 마당에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바꿀 필요가 있는지 따져볼 문제다.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비계획에 따르면 도청 광장에 설치된 중앙분수대 등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곳에 실개천과 잔디광장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도는 에너지 과다 소비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고 있는 중앙분수와 벽천분수가 사실상 장식물에 그치고 있으며, 콘크리트 바닥의 경우 복사열이 많아 잔디광장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도청 광장 정비계획은 지난해 연초 세워졌으며, 중앙분수 등 철거와 콘크리트 바닥교체 사업 계획은 2단계 사업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광장정비 1단계 사업으로 도청 서편(어린이 집 인근) 광장에 설치돼 있던 오작교와 벽천분수를 철거하고 다목적 행사가 가능한 광장과 잔디블록 주차장(80면)으로 바꿨다.

 

전북도의 이런 광장 정비는 도청 광장을 보다 더 도민 친화적, 효율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일 것이다. 실제 지난해 광장을 방문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대로 존치의견이 10%인 반면, 녹지공간과 운동공간 등 도민을 위한 여가공간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72%로 나타났단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명분과 방문자 대상 설문조사만으로 많은 예산(38억8000만원)을 들여 멀쩡한 광장에 수술을 가해야 하는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분수대만 하더라도 활용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광장의 명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에너지절감을 이유로 분수대를 사장시키면서 막상 많은 예산을 들여 이를 철거하려는 것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원한 물줄기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분수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다. 분수대 철거계획만 보더라도 전북도의 광장 정비계획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대로 구했는지 의심이 든다.

 

도청사가 신축될 때 광장을 포함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 등을 고려했을 것이다. 굳이 큰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 도청 광장의 개선이 그리 불요불급한 정비인지 다시 살펴 예산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