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심] '1강 2중' 표심 집중…부동층 향방 어디로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대선 민심탐방 르포 / 문-안-홍 고른 관심 속 지지 못정한 표심 상당수

경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1강 2중 후보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 경남은 이전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지만, 이번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달라 세 후보에 대한 관심을 고루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층도 여전히 많아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이경수(50·창원시 구암동)씨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 곳곳에 쌓여 있는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점진적으로나마 대한민국을 바꿀 후보”라며 “그동안 많은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젠 과반의 지지를 얻어 향후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직장을 다니는 안민우(32·김해시 부원동)씨는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26%가 넘었지만 이는 이전 정부에 대한 불신에 따른 것이지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은 홍 후보에 보수표가 결집되어 막판 역전할 것을 기대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백승호(27·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씨는 “홍 후보의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의 1강 2중 구도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는 기업 유턴정책과 강성노조 개혁 등을 말한다.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정당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홍 후보를 지지했다.

 

이수남(64·창원시 성산구 반림동)씨는 “안 후보는 우리 세대에서 볼 때 너무 편하게 산 사람이고 문 후보는 안보 분야에 너무 약하다”며 “홍 후보는 태생부터 서민으로, 그는 보수지만 극보수는 아니다. 홍 후보는 서민과 국가 안보 모두를 위한 정치인이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샤이 안철수’표심으로 막판 돌풍을 예고했다.

 

주부 노말숙씨(53·김해시 진영읍)는 ‘샤이 안철수’층이 나타나 2중 구도를 깨뜨리고 안 후보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안·홍 후보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주변에도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많이 고민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의외의 결과 나왔다. 이번에도 안철수라는 젊은 피를 수혈해 혼란을 겪고 있는 정국을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경배(32·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씨는 “안 후보는 과거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해온 사람이다. 기존 정치인과 달라 싸움이 난무했던 기존 정치판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권민찬(42)씨는 “이번 대선은 선택의 폭이 다양하긴 하지만 급박하게 치러지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적합한 후보를 가리기에 촉박하다”며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합리적인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놓고 고민도 된다”고 말했다.

경남신문=김용훈 기자·박기원·조규홍·이한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