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당선인은 선거 기간 전북을 찾아 “심각한 인사차별은 전북의 자존심을 망가뜨렸다”며 “지난 9년간 꽉 막혔던 길을 뚫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영남출신인 만큼 호남을 중용하는 대탕평인사로 전북 인재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에 전북도민들은 방송3사 출구조사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향후 구성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주요보직과 내각에 전북출신이 포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국무총리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초대 총리에 전북출신이 중용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경제통으로 문 대통령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이름이 나오고, 고창 출신의 진영 의원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정부부처 장관에도 전북출신들이 거론된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3선 의원이면서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특보단장을, 본선에서는 원내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춘석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보건복지부장관에도 전북출신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인 선대위 직능본부 수석본부장을 맡은 이상직 전 의원과 조직본부에서 일한 한병도 전 의원의 중용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전북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공공기관 수장 자리에도 전북출신이 상당수 기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 당선자가 전북을 독자권역으로 살폈고, 전북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이야기를 강조해 왔다”며 “특히나 이번 선거과정에서 전북도민들이 뜨거운 사랑을 보내 준만큼 이에 대해 보답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 핵심 기관에 전북 인사들이 입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