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 "대선패배 책임…총사퇴"

유성엽 원내대표 출마키로…정동영, 당대표나 비대위원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한 가운데 전북 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유성엽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 출마를 결정한 상태이며, 정동영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100가지 패인(敗因)을 이야기하지만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자고 말씀드린다”며 “향후 경선을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위임하고 현 상황을 풀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은 안 후보가 득표율 3위에 그친데다 당의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승리를 빼앗긴 점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은 17일 있을 예정인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으며,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쟁자로는 김동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북 정치권에서는 의원들 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 의원들은 향후 당 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정국의 향방이나 비상대책위 구성, 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등과 관련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