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승리요인] 공약실천 기대감·전략투표로 전북 득표율 '최고'

15개 시·도서 득표율 1위 / 호남서 '반문' 정서도 극복 / 20~50대 고른 지지도 한 몫

 

다자구도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과 세대 구분 없이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4·13 총선부터 두 개의 야당으로 갈라졌던 전북 등 호남 민심이 선거 막판 결집하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야권의 두 후보를 놓고 고심하던 전북도민들이 전국 최고 득표율로 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전북 몫 찾기 나선 도민들

 

문 대통령은 전국 18개 시·도 중 전북에서 64.84%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았다. 선거 초반 전북 유권자들은 야권 후보들이 1·2위를 다투면서 사실상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특정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개표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자 도민들이 전략적 선택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북도민들이 실리 찾기에 나서면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해석도 있다. 도민들은 지난 10년 동안의 진보정권과, 보수정권 10년의 세월 동안 전북이 호남에서조차 소외를 받아왔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때문에 선거기간 전북 최대 화두는 ‘전북 몫 찾기’였다.

 

이 상황에서 도민들의 열망에 가장 부합한 후보가 문 대통령이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전북을 호남에서도 독자권역으로 인정하고,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또 그 어느 후보보다 전북 발전 비전을 담은 공약을 제시했다.

 

△옅어진 지역주의…15개 시·도서 1위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전국 18개 시·도 중 15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지역 구도를 허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게 내줬던 텃밭 호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보다 두 배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게 작동했던 반문 정서를 극복하고 텃밭을 되찾으면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수 진영 텃밭인 대구경북과 경남 지역은 문 대통령이 향후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에서 각각 21.76%와 21.73%를 받는데 그쳤다. 홍 후보의 절반 수준이다. 홍 후보가 도지사를 지냈던 경남에서는 36.73%로 홍 후보(37.24%)와 거의 비슷했다.

 

△60대 제외 모든 계층서 전폭지지

 

문 대통령은 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50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에서 60%에 육박한 지지를 받았고, 40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20대는 47.6%, 30대 56.9%, 40대 52.4%, 50대 36.9%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24.5%와 22.3%를 얻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60대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한 홍 후보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노년층의 보수후보 몰표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는 지역·세대로 나눠져 있던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냈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 같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정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