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의 주도권이 전북 정치권으로 옮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도부 총 사퇴 후 차기 원내대표직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성엽 의원(정읍고창)과 김관영 의원(군산)이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러닝메이트로는 이언주 의원(경기광명)이 정책위의장으로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을 젊고 유능한 당으로 만들겠다”며 “위기의 국민의당을 재건하는 데 40대 젊은 정치인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낡은 정치와 결별하지 못하고 실력 있는 정책정당,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스스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유성엽 의원도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한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대해선 2~3명의 의원을 염두에 두고 협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출마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맡고 있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겸직할 생각이다. 유 의원은 “관행상 원내대표와 교문위원장직을 겸직한 사례는 없지만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겸직이 어렵다면 당내 다른 의원이 교문위원장을 맡으면 된다”고 일축했다.
경쟁자로는 주승용 현 원내대표(전남여수)와 김동철 의원(광주광산), 장병완 의원(광주동구남구)이 거론된다.
신임 원내대표 경선은 16일에 오전 10시에 열린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겸직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권한을 갖는다.
전북 의원 2명이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냄에 따라 대선 패배 후 국민의당 지도부의 주도권을 전북이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정동영 의원(전주병)까지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당 안팎 인사와 지지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직후 일찍부터 당내 주도권 경쟁에 몰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